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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지 않는 데 어디에 여지(餘地) 있어 이해가 들어서겠는가, 회남자 - 독신자 북클럽,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자신에 대한 비난을 덜어 내려고 하는 사람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나는 사실은 그 일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어지럽게 변명하면 할수록 나에 대한 비방은 더욱더 거세질 것이다. 말에 의해 말을 그치게 하고 일에 의해 일을 그치게 하는 것은, 마치 흙덩이를 날리면서 먼지를 가라앉히려 하고 땔나무를 안고 불을 끄려는 짓과 같다. 떠도는 말에 의해 오명을 씻으려는 것은, 마치 갯가의 검은 흙으로 흰 무명을 닦으려는 행위와 같다. _유안, 『회남자』 中 더보기
直線이라는 意思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은 尺의 線, 김승옥, 생명연습 - 독신자 북클럽,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만화로써 일가를 이룬 오선생 같은 분도, 좀 이상한 얘기지만 일을 하다가 문득 윤리의 위기 같은 걸 느낄 때가 있다, 라고 내게 말씀하시는 때가 있다. 윤리의 위기라는 거창한 말을 쓰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작은 실패담이라고나 할 수밖에 없는 일인데, 당사자에겐 퍽 심각한 문제인 모양이다. 이야기인즉, 하얀 켄트지를 펴놓고 먼저 연필로 만화 초(草)를 뜬다. 그러고 나면 펜에 먹물을 찍어 연필 자국을 덮어 그리는데, 직선을 그려야 할 경우에 어쩐지 손이 떨려서 그만 자를 갖다대고 그려버릴 때가 가끔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다 그리고 난 뒤에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자꾸 그 직선 부분에만 눈이 가고, 죄의식이 꿈틀거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이 이렇게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한다. 그건.. 더보기
경계하면서 사랑하는 체, 시기하며 친한 체, 기뻐하며 슬퍼해주는 체 - 독신자 북클럽,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경계하면서 사랑하는 체, 시기하며 친한 체, 기뻐하며 슬퍼해주는 체. 저는 너그럽습니다, 라고 표시하기 위하여 웃으려는 저 입술의 비뚤어져가는 저 선(線)이여. _김승옥,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中 더보기
#Im_Ingrid, 영화, Ingrid Goes West - 독신자 북클럽,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Ingrid Goes West 잉그리드가 서쪽으로 간 까닭을 살피면재미가 육중 '_'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