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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인간의 생애가 어떤 필연성 위에 세워지는 것이라고는 이제, 말할 수 없다. 나는 사십이 넘은 것, 김훈,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삶 속의 어떤 사태는 설명이나 이유와는 애초에 무관한 것이어서 그 앞에 '왜'를 붙여서 의문문을 만들 수는 없을 터인데 아마도 '너는 왜 소방관이 되었는가?'라는 질문 따위가 그러하리라.인간의 생애가 어떤 필연성 위에 세워지는 것이라고는 이제, 말할 수 없다. 나는 사십이 넘은 것이다. 나는 단지 불을 꺼서 밥을 먹어왔고 자식을 길렀으며, 그리고 그것은 자랑일 리도 없는 그저 그런 견딤의 세월이었다고 말하는 편이 옳았고 편했다. _김훈,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中 더보기
비인간의 삶에 미련을 버리는 자, 인간으로서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인간으로 사는 길 얻으니[生則死 死則生] / 파스칼 키냐르, 로마의 테라스 / 김훈,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 조영래,전태.. 작일. 할인과 마일리지를 선택하지 않으시고 항상 이곳에서 책을 들여가시는 선생님께서, 일전에 말씀하셨던 『느낌의 0도』 들여가셨다. 일러주시는 만큼 서점 DB 늘이는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알고 계셨으니 다른 경로로 얼마든지 들이실 수 있는 것을 사각공간에서 들여가시니 보시 아니고 무엇일까.. 도서관 독서모임서 알게 된 선생님께서 재방문, 책 두 권 들여가심. 『사랑의 미래』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전에도 이른 바 있지만 이 선생님과는 연배 차이만 스무 해 가까이. 마주하여 함께는 있지만 온전히 함께라 이르기도 어려운 것이 사이를 가로지르는 세월의 강폭 때문. 그 세월을 아직 살아내지 못한, 건너지 못한 나로서는 이미 살아내어, 건너서 닿은 저편을 짐작하기 어렵고 넘볼 수도, 아니 내 딛고 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