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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오 파스

나의 가슴은 한밤중에 꽃들을 피운다라고.. 옥타비오 파스, 활과 리라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무심無心의 언저리를 건드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무심한 사람은 근대 세계를 부정한다. 근대 세계를 부정할 때, 그는 전체를 얻기 위해서 자신의 전체를 건다. 지적인 면에서, 그의 결단은 생의 저편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자살을 하는 사람의 결단과다르지 않다. 무심한 사람은 이성과 소극적 안일함의 다른 편에는 무엇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무심이란 이 세상의 반대편에 대한 매혹이다. 의지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방향을 바꿀 뿐이다. 즉, 의지는 분석적 힘에 봉사하는 대신에, 분석적 힘이 자신의 목표를 위하여 정신적 에너지를 억압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이 문제에서, 서구 언어의 심리학적이고 철학적인 빈곤함은 시적 표현과 이미지의 풍성함과 .. 더보기
시는 '일어선' 언어이다, 옥타비오 파스, 활과 리라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언어의 한복판에서는 병영 없는 내전이 벌어진다. 모든 것은 하나를 향하여 투쟁하고 하나는 모든 것을 향하여 투쟁한다. 자기 자신에 도취하여 끊임없이 생명체를 탄생시키며 쉼 없이 운동하는 거대한 덩어리! 아이들, 광인들, 현자들, 백치들, 사랑에 빠진 사람들 혹은 고독한 사람들의 입술에서는 이미지들, 말들의 유희, 무로부터 솟아난 표현들이 움튼다. 한순간, 빛을 내거나 불꽃을 튀긴다. 그리고 이윽고 소멸한다. 가연성의 물질로 이루어진 말들은, 상상력이나 환상이 스치자마자 불타오른다. 그러나 말들은 불꽃을 보존하고 있을 수 없다. 일상어는 시를 이루는 물질 혹은 자양분이지만 시는 아니다. (…) 시는 언어를 초월하려는 시도라는 점이다. 반대로 시적 표현들은 일상어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며 인구人口에 회자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