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각공간

홀로 고립적인 확신으로 흘러가지 않고 자신의 외계를 감지하고 이에 몰두해 있으므로 사물들은 이러한 관계 속에서 현실적인 보통명사, 고유명사가 될 수 있다, 홍신선, 시집, 우연을 점찍다.. 1 사유의 반사 홍신선.. 『우연을 점 찍다』는 몇 가지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오랜 교단생활을 마감하고 퇴직한 후의 심리적 자장을 품고 있다는 것, 그리고 청년 시절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천착했던 존재론에 대한 사유의 반사(反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왜, 어느 지점에서의 반사인가. 어떠한 반사인가. 우선 다음 시를 보자. 그동안 나는 허공에서 허공을 꺼내듯 시간 속에서 숱한 시간들을 말감고처럼 되질로 퍼내었다 말들을 끝없이 혹사시켰다 (…) 이제 다시 어디에다 무릎 꿇고 환멸의 더 깊은 이마 조아려야 하는가 _「퇴직을 하며」 부분 자신의 작업이 허공에서 허공을 꺼내고 시간 속에서 시간을 꺼내는 행위였다고 토로하는 목소리는 특별히 결곡하게 들린다. 그는 지금까지 허공 속에서 꽃이나 새.. 더보기
조관우, 겨울이야기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더보기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새 책이 아닌 책을 새롭게 보게 하는 일이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서점 - 인천의 잠 못 이루는 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톰은 자신이 읽은 책을 매력적으로 소개하는 작업을 아마존에서 직접 해 왔고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신간을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 원래 성격은 수줍음이 많고 낯을 가리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굉장한 수다쟁이가 된다며 웃었다. 특히 무엇인가를 망각과 무가치로 밀어 넣는 잔인한 세월에서 살아남은 고전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에 열성이다. 자신이 쓴 책이 그 결실이기도 하고.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독자나 책 판매업자로서 여러 사람에게 새 책이 아닌 책을 새롭게 보게 하는 일이요." 상대적으로 다른 오프라인 서점이 사람을 모으기 위해 하는 저자 초대 행사나 지역민을 모으는 작은 행사 같은 것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협소한 장소 탓이기도 하지만 그런 식의 행사로 이목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