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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common place

물러서지 않는 데 어디에 여지(餘地) 있어 이해가 들어서겠는가, 회남자 - 독신자 북클럽,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자신에 대한 비난을 덜어 내려고 하는 사람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나는 사실은 그 일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어지럽게 변명하면 할수록 나에 대한 비방은 더욱더 거세질 것이다. 말에 의해 말을 그치게 하고 일에 의해 일을 그치게 하는 것은, 마치 흙덩이를 날리면서 먼지를 가라앉히려 하고 땔나무를 안고 불을 끄려는 짓과 같다. 떠도는 말에 의해 오명을 씻으려는 것은, 마치 갯가의 검은 흙으로 흰 무명을 닦으려는 행위와 같다.


_유안, 『회남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