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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

'어떠한 이지에도 파먹힌 구석이 없는, 육체. 그 야만스러운 슬픔을, 사랑하기 시작한 것은.. 그의 탓이었다' 미시마 유키오, 가면의 고백 - 동네서점 사각공간 (…) 끊임없이 그의 모습을 훔쳐보는 동안 나는 그의 완전무결한 환영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 소설풍의 서술에 불가결한 인물의 어떤 특징, 사랑받을 만한 버릇, 인물을 생생히 보여주는 몇몇 결점들, 그런 것을 기억 속의 오미에게서는 하나도 찾아낼 수 없다. 대신 나는 다른 무수히 많은 것을 찾아냈다. 그것은 거기에 있는 무한한 다양성과 미묘한 뉘앙스였다. 즉 나는 그에게서 이런 것들을 찾아냈다. 생명력의 완전함에 대한 정의를, 그의 눈썹을, 그의 이마를, 그의 눈을, 그의 코를, 그의 귀를, 그의 볼을, 그의 광대뼈를, 그의 입술을, 그의 턱을, 그의 목울대를, 그의 목구멍을, 그의 혈색을, 그의 피부색을, 그의 힘을, 그의 가슴을, 그의 손을, 그밖의 무수한 것들을. 그것을 바탕으로 도태가 이루어지.. 더보기
'나는 이 세상에.. 몸을 얼얼하게 만드는 어떤 종류의 욕망이 있음을, 예감했다' 미시마 유키오, 가면의 고백 - 동네서점 사각공간 나는 이 세상에 몸을 얼얼하게 만드는 어떤 종류의 욕망이 있음을 예감했다. 지저분한 몰골의 젊은이를 올려다보며 나는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욕구, 저 사람이고 싶다는 욕구에 휩싸였다. (…) 다른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다들 육군대장이 되기를 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게는 '분뇨 수거인이 되고 싶다'는 동경(憧憬)이 떠올랐다. (…) 말하자면 그의 직업에 대해 나는 어떤 날카로운 비애, 몸이 타는 듯한 비애에의 동경을 느꼈던 것이다. 지극히 감각적인 의미에서 '비극적인 것'을 나는 그의 직업에서 느꼈다. 그의 직업에서 '온몸을 바치고 있다'고 할 만한 어떤 느낌, 혹은 자포자기적인 느낌, 혹은 위험에 대한 친근한 느낌, 허무와 활력의 어지러운 혼합이라고 할 느낌, 그런 것들이 흘러나와 다섯 살의 내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