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에 사로잡히지 않기, 오리진(Origin)은 본래 그 자리, 전에도 후에도 그저 있을 뿐 / 키틀러, 광학적 미디어 / 이경숙, 도덕경 / 진이정, 유고시 - 사각공간
Layer. 1 (…) 근대 초기의 새로운 화기火器와 더불어, 카메라 옵스큐라는 투시도법의 도입으로 요약되는 시각의 혁명을 개시했다. 알다시피 인간은 석기시대부터 그림을 그렸지만, 브루넬레스키 이후에야 비로소 이미지 위에 그려지는 모든 요소들이 중앙에 구축된 단일한 소실점을 따라 정렬됐다. (…) 자크 라캉은 『정신분석의 네 가지 근본 개념』에서 프로이트가 완전히 간과했던 ‘응시’의 문제를 상세히 다뤘다. (…) 라캉은 헤겔과 마찬가지로, 예술과 (또는) 숭배의 가장 오래된 형태가 건축이었다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헤겔과 달리, 라캉은 이런 건축의 중심부에 신이 사는 것이 아니라 (피라미드나 교회당 내부처럼) 시체가 있을 뿐임을 명확히 밝힌다. 이러한 시체는 자기가 머물 수 있는 텅 빈 공간,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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