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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visible

휴가철 추천 도서 1+2+2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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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선생 산문집 야윈 젖가슴가운데 이런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80년대 초 여름, 선생께서 시골로 향하시며 김현 선생께 시간 보내기 좋은 서책 몇 권 알려 달라 하셨답니다. 그렇게 추천받은 주영편(晝永編)고반여사(考槃餘事)를 챙기며 이르신 바 (이청준)는 그(김현)가 해마다 한 번씩 읽는다는 헤세의 유리알 유희, 그리고 나 역시 이미 다섯 번쯤은 읽었을 헤세의 싯달타와 함께챙겼다고. 저는 앞서 두 책보다 무심하다 싶게 언급된 헤세의 두 책을 우선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이유인즉 이르신 말씀만 찬찬히 살펴도 아실 듯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마다 한 번씩 읽거나 이미 다섯 번쯤 읽고도 모자라 또 챙기노라고 하시잖습니까. 한번 읽고 다시 들추는 경우, 드물잖아요. 그런데 저렇게 자주..라고 하고 싶지만 실은 저 또한 헤르만 헤세의 저 두 책에 이미 빠진지 오래입니다. 자주 끄집어냅니다. 그럴 밖에요. 한 번도 읽지 않을 수는 있어도 한번만 읽을 순 없는 책을 꼽는다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헤세의 저 두 책, 싯다르타와 유리알 유희를 꼽겠습니다. 왜냐하면 … … … 때문입니다. 직접 읽어보시라는 말 외에는 더해봐야 죄다 사족입니다. 뭐라 이를 수가 없어요.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하지만 좋은 책을 자주 펼치는 것(*정민 선생님 정리한 책들 살피면 과거 책 좀 좋아한다 하시던 조상 여러분 등장하십니다. 그런데 이냥반들, 죽간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여러 번 고쳐 읽었다라고 기록을 들어 일러주십니다. 그 횟수가 천 단위 만 단위에요. 믿거나 말거나 말입니다)도 나름 의미 찾을 수 있지 싶습니다.

 

이미 읽어보신 분들 물론 많으시겠죠. 그때 그 기억을 살려 한 편에 두고 다시 읽으며 느낀 바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올 여름 휴가는 헤세의 싯다르타그리고 유리알 유희를 펼쳐보세요. 그 안에 담긴, 세간의 소란 가운데에서 고요[]로 향하는[] 출세간의 여정[이 또한 천로역정天路歷程이겠습니다]에 동참해보시길 조심스레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