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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common place

혀끝에 '선debout' (꽃)봉오리, '말'로 피어나기 前 맴도는 (langue) / 파스칼 키냐르, 아이슬란드의 혹한, 혀끝에 맴도는 이름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Bautan'은 '몰아내다bouter' '밀어내다pousser'라는 뜻이다.

혀의 '끝'에서 맴돌고 있다는 것은 무엇이 움은 텄으나 꽃을 피우지는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 무엇은 자라지만 말없이 애타게 기다리는 자의 입술 위에 다다르진 못했다.

그것은,

먹는 행위 너머로,

생명 유지를 목적으로 호흡에 쓰이는 숨결 너머로,

입 위에서

'선debout' 채로

맴도는

언어langue의 보이지 않는

개화의 '봉오리'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이란 살아가는 데 없어도 그만인 사치품"이라고 말했다.

봉오리bouton는 마치

나무에 움bouton이 트듯,

끼워진 단추bouton가 옷 위로 나오듯,

얼굴에 여드름bouton이 나듯 그렇게

입 위로

돋아

난다.


_파스칼 키냐르, 「아이슬란드의 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