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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common place

그리 되었으니 그리 알라, 당면한 일을 당면할 뿐이다, 김훈, 남한산성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적들이 이미 서교에 당도하였고,

조정은 파천하였다.

어가는 남대문에서 길이 끊겨 남한산성으로 향하였다.

세자는 상감을 따랐다.

나는 빈궁과 대군을 받들어 강화로 간다.


그리 되었으니 그리 알라.

그리 알면 스스로 몸 둘 곳 또한 알 것이다.

참혹하여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다만 당면한 일을 당면할 뿐이다.


_김훈, 『남한산성』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