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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common place

꿈틀거림에 대한 얘기를.. 그렇지만 얘기는 오 분도 안 돼서 끝나버립니다, 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난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는 붉어진 눈두덩을 안경 속에서 두어 번 꿈벅거리고 나서 말했다. "난 우리 또래의 친구를 새로 알게 되면 꼭 꿈틀거림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얘기를 합니다. 그렇지만 얘기는 오 분도 안 돼서 끝나버립니다."


_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