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자화자찬 아닌 외로움은 없어서, 아무도 보는 사람 없는 걸 알면, 그 으악새 슬피 우는 울음 딱 그쳐버리거나, 자못 심각한 표정 거두시고 헤시시 웃는다. 본래 진기명기 아닌 외로움은 없어서, 한 공주 한 왕자 하고나서도 고색창연한 연기는 계속된다. 제 연기를 고백하는 연기, 제 연기를 부정하는 연기. 제 연기를 모독하고 타도하고 끝내 聖化하는 연기. 외로운 사람은 끝없이 풍선을 불어댄다. 그는 제가 부는 풍선 속으로 들어가려는 참 이상한 꿈을 가졌다.
_이성복,詩 「그는 참 이상한 꿈을 가졌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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