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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common place/오늘의 날詩

내 안의 열쇠는 오직 느낌표 하나 만신창이 되어 세상을 열었다, 홍윤숙,시,정답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세상은 풀 수 없이 흩어진암호의 숲이었다나는 그 알 수 없는 숲에 갇혀흔들리는 하나의 의문부호로 서서몰아치는 폭풍의 위험을 고작오십 킬로 미만의 체중으로 버티며보이지 않는 세상 저편의 미지를 향해손끝만 스쳐도 속절없이 울리는악기처럼 울었다나의 소망은 육법전서의 모범답안으로인생의 갖가지 검열을 통과하고 싶었지만끊임없이 일어나는 내부의 반란으로십계의 계명을 파계하며미망의 골목길을 숨어 다녔다앞뒤로 쫓아오는 추적의 포위망 속에서도눈먼 장님으로 타오르던 산불그 미혹이 그때는 암호의 해답이라 생각했다이제 와서 누군가 나의 등을 치며 웃는다고그러나 나는 항의한다그 시절 내 안의 열쇠는 오직 느낌표 하나그 여린 감성 하나로만신창이되어 세상을 열었다. 누가 뭐래도내가 푼 실수가 나의 정답이라고 _홍윤숙,詩 「정답正答」.. 더보기
시간, 당신은 나라는 이름의 불쏘시개로 인해 더욱 세차게 불타오릅니다, 진이정,시,지금 이 시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동네서점 사각공간 흐르는 지금 이 시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꽃이라고 별이라고 그대라고 명명해도 좋을까요 그대가 흘러갑니다 꽃이 흘러갑니다 흘러흘러 별이 떠내려갑니다 모두가 그대의 향기 질질 흘리며 흘러갑니다 그대는 날 어디론가 막다른 곳까지 몰고 가는 듯합니다 난 그대 안에서 그대로 불타오릅니다 그대에 파묻혀 나는, 그대가 타오르기에 불붙어 버렸습니다 지금 흘러가는 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나는 누구의 허락도 없이 잎이라고 눈이라고 당신이라고 명명해 봅니다 당신에 흠뻑 젖은 내가 어찌 온전하겠습니까 아아 당신은 나라는 이름의 불쏘시개로 인해 더욱 세차게 불타오릅니다 오 지금 흐르고 있는 이 꽃 별 그대 잎 눈 풀씨 허나 그러나 나도 세간 사람들처럼 당신을 시간이라 불러봅니다 꽃이 별이 아니 시간이 흐릅니다 나도 저만치 휩싸여.. 더보기
천국을 맛본 자, 맨정신이 싱겁겠으나, 김중식,시,1394 is 주체,울지도 못했다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나, 하도 속물이어서절밥은커녕 젯밥만 봐도 헛구역질하는데어쩌다 경經을 파먹으며중세 수도원을 찾아다녔나 몰라 천국을 맛본 자, 맨정신이 싱겁겠으나꿈결에 지은 집은 꿈 깰 때 접어야 하는데이마에 찍은 화인火印으로먼 곳을 비추는 서치라이트 지상에 세운 천국은팝업 그림책으로 벌떡 일어서는 병풍 지옥도地獄圖 (… 사랑없이 혁명을 하던 이념의 인공지능들) 나는 돌아다니며 여러 신에게 기도했지울면서, 술기운으로주여, 천국을 제자리에 두소서아무것도 하지 마소서(신이여 썩 물러가라!) 술김에 한 말은 술 깰 때 접어야 하는데(…)아무것도 안 한 사람들끼리 C U in Hell _김중식,詩 「1394 is 주체」中 도처(到處)에 난처(難處)한 사람들이정처(定處)를 모르고 헤매는 유령들이 그러니 천도(遷都)무주처(無住處)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