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 썸네일형 리스트형 홀로 고립적인 확신으로 흘러가지 않고 자신의 외계를 감지하고 이에 몰두해 있으므로 사물들은 이러한 관계 속에서 현실적인 보통명사, 고유명사가 될 수 있다, 홍신선, 시집, 우연을 점찍다.. 1 사유의 반사 홍신선.. 『우연을 점 찍다』는 몇 가지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오랜 교단생활을 마감하고 퇴직한 후의 심리적 자장을 품고 있다는 것, 그리고 청년 시절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천착했던 존재론에 대한 사유의 반사(反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왜, 어느 지점에서의 반사인가. 어떠한 반사인가. 우선 다음 시를 보자. 그동안 나는 허공에서 허공을 꺼내듯 시간 속에서 숱한 시간들을 말감고처럼 되질로 퍼내었다 말들을 끝없이 혹사시켰다 (…) 이제 다시 어디에다 무릎 꿇고 환멸의 더 깊은 이마 조아려야 하는가 _「퇴직을 하며」 부분 자신의 작업이 허공에서 허공을 꺼내고 시간 속에서 시간을 꺼내는 행위였다고 토로하는 목소리는 특별히 결곡하게 들린다. 그는 지금까지 허공 속에서 꽃이나 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