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말과 잊지 못할 이름들 사이에 서 있습니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생에 당신의 먼 생을 포개보는 일, 김선재, 이상한 계절, 목성에서의 하루 - 독신자 북클럽,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돌아누울 곳이 없는 밤입니다 모닥불은 꺼지고 부풀어 오르는 구름들이 점점 먼 곳으로 흘러갑니다 찢어진 하늘에 매달린 맨발들을 따라가면 물 위에는 검은 무덤 섬들이 떠내려갑니다 간혹 이름표도 떠오릅니다 버려진 신발에 발을 넣어보는 일은 어제로 조금 다가가보는 일 나의 생에 당신의 먼 생을 포개보는 일 잃어버린 말과 잊지 못할 이름들 사이에 서 있습니다 영영 가지 않는 어제와 오지 않을 내일 사이에서 아직 내게 남은 부위를 확인하는 밤입니다 점점 달은 기울어 발목을 자르고 흘러가는 구름들 우리의 시간은 콕콕 소금을 찍어 먹듯 간결해졌습니다 사실은 그뿐입니다 떠난 적 없는 사람들이 내내 돌아오지 않는 이상한 계절입니다 _김선재,詩 「이상한 계절」 전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