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we know how' to Across the universe
#THEODORE
Sometimes I think I’ve felt everything I’m ever gonna feel and from here on out I’m not going to feel anything new- just lesser versions of what I’ve already felt.
기껏 그리움 하나 때문에 윤회하고 있단 말인가
내생에도 난 또 국민학교에 입학해야 하리라
가슴에 매단 망각의 손수건으론 연신 업보의 콧물 닦으며
체력장과 사춘기 지루한 사랑의 열병을
인생이라는 중고시장에서 마치 새것처럼 앓아야만 하리라
_진이정,詩 「엘 살롱 드 멕시코」 中
체념과 해탈 사이의 거리는 얼마일까.
당신과 나, 사이 가로놓인 우주.
동전의 앞 · 뒷면처럼 맞닿아있으면서도 영원히 닿을 수 없는 거리를 떠올릴 때면 나는
한없는 슬픔에 잠겨.
도처(到處), 눈길 이르는 곳곳에 난처(難處), 거처없이 떠도는 당신,
날개없이 부유하는 당신들 또한 그러한지.
#THEODORE
Maybe that would have filled this tiny little black hole in my heart for a moment. But probably not.
한없는, 한없다. 그래 어쩌면
좁고 작은, 그러나 메울 수 없는 소실점 하나 가슴에 지닌 우리는
그래서 끝내 알 수 없고 이를 수 없음을 알면서 잘 알면서
서로를 부르며 애를 태우는지도.
에코우(echo) 하나를 열망하며 가없는 공간으로 타전하는 호령
그에 깃든 슬픔.
제행(諸行)이 무상(無常)임을 저릿하게 실감하고 제법(諸法) 가운데 무아(無我)를 겪어온, 나
무수한 '나' 그래서 우리는,
무리를 이루어 이 무인지경(無人之境)을 헤매는 것일지 몰라.
#THEODORE
It was exciting to see her grow both of us grow and change together.
But then, that's the hard part - growing without growing apart, or changing without it scaring the other person.
찾아헤맨 끝에 만났지.
만났지만 돌이켜보면 그건 너였을까 아니면 그저 내가 '나'를 본 것에 불과할까
서로를 소중히 대했다지만 그것은 너였을까 '나'였을까.
너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것이 '나'에 불과했음을 깨닫지.
'나'를 욕망하는 동안 깊고 넓어진 오해의 江.
이해가 건널 수 없음은 당연하지, 아무렴.
너를 잃은 건 안타깝지만, 귀애하던 '나'를 함께 잃은 건 차라리 잘 된 일 같아.
그제야 겨우 '당신當身'이 의미하는 바, 가리키는 바를 지각하였으니.
어쩌면 여기에 이른 건 축복일지 모르지.
쓸쓸하지만 이 여정 내게 꼭 필요한 게 아니었을지..
#THEODORE
I’ve never loved anyone the way I love you.
#SAMANTHA
Me too. Now we know how.
그러니 이제야 겨우 당신/당신들을 나는 '당신'이라고 제대로 부를 수 있게 된 듯싶어.
미안, 고맙고..
한겨울 등골을 타고 스미는 한기를 녹여주던 그 골목 붕어빵의 온기를 나누자던 모든 연인들의 첫 약속처럼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닿는 새로운 인연들 속에서 사랑하며 살자.
안녕, 당신..
(14년 영화 HER 관람 후 남겨둔 것을 일부 손을 보아 다시 올려둔다. 오그리도그리 하지만 뭐 ㅎ)